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입니다. 오늘은 일반 기업과 달리 이윤 극대화보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정리하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개념과 탄생 배경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 형태입니다. 이윤을 창출하지만 그 이윤을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적 목적을 위해 재투자한다는 점에서 일반 영리 기업과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 기업은 이익을 주주나 소유주에게 배당으로 돌려줍니다. 더 많은 돈을 벌어서 더 많은 배당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은 다릅니다. 수익이 나면 그 돈을 다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사용합니다. 취약계층을 더 많이 고용하거나, 서비스 질을 높이거나,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투자합니다.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 기업의 중간 형태로 이해할 수 있으며 공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비영리조직은 공익적이지만 재정적으로 기부나 후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가능성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영리 기업은 지속가능하지만 공익보다는 이익을 우선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이 둘의 장점을 결합하려는 시도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은 복지국가의 재정 부담이 커지던 197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국가들은 복지국가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의료, 교육, 주거, 고용을 책임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복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쇼크와 경기 침체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세수는 줄어드는데 복지 수요는 계속 증가했습니다. 정부가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지자 민간 영역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의 효율성과 공공의 가치를 결합한 사회적 기업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의 효율성이란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처럼 수익을 내면서 운영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합니다. 동시에 공공의 가치, 즉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목적도 달성합니다.
이들은 실업 문제 해소, 지역 공동체 회복, 사회적 약자 보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 생겼습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졌습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한 곳에서는 재활용이나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을 계기로 제도권 안에서 사회적 기업이 본격적으로 육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도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있었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서 지원을 받거나 인정받기 어려웠습니다. 이 법이 만들어지면서 사회적 기업의 정의와 인증 기준, 지원 방안이 명확해졌습니다.
고용노동부 주관 아래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의 인증을 받은 기업만이 공식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습니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조직 형태, 사업 목적, 의사결정 구조, 수익의 재투자 여부 등 다양한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먼저 조직 형태는 법인이어야 합니다. 개인 사업자는 인증받을 수 없습니다. 사업 목적은 취약계층 고용이나 사회서비스 제공 등 명확한 사회적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의사결정 구조는 민주적이어야 합니다. 한 사람이나 한 가족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는 안 됩니다. 수익은 최소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이사회적 기업이 단순한 이미지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실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조직으로 기능하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만 빌려서 좋은 이미지를 얻으려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사회적 기업의 주요 특징과 운영 방식
사회적 기업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사회적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사업 활동의 중심에 둔다는 점입니다.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돌봄, 교육, 환경, 문화 서비스 등 사회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취약계층이란 장애인, 고령자, 저소득층, 경력단절 여성, 북한 이탈 주민, 범죄 경력자 등 일반 노동시장에서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회적 편견이나 구조적 문제 때문에 기회를 얻기 힘듭니다. 사회적 기업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직업 훈련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은 배당보다는 재투자를 통해 사회적 목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을 고용하는 제과점이 수익을 내면, 그 돈으로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하거나, 작업 환경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매장을 열어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듭니다.
또한 사회적기업은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동자, 소비자, 지역주민 등이 의사결정에 참여함으로써 기업 운영이 소수의 이익이 아닌 공동의 가치 실현으로 이어지도록 합니다.
일반 기업은 주주총회에서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많은 권한을 갖습니다. 돈을 많이 낸 사람이 결정권을 갖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다릅니다. 협동조합 형태의 사회적 기업은 조합원 1인 1표 원칙을 따릅니다. 투자 금액과 관계없이 모든 조합원이 동등한 의결권을 갖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구성원의 책임감과 소속감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자신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느끼면 더 열심히 일하고 기업에 애착을 갖게 됩니다.
운영 방식에서도 사회적기업은 일반 기업과 차이를 보입니다.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사회적 성과를 중시하며 시장 경쟁 속에서도 윤리성과 공공성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일반 기업은 분기별, 연도별 실적에 민감합니다. 단기 수익을 위해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올립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당장 수익이 적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지키려 합니다. 취약계층 고용을 유지하고, 서비스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환경 기준을 지킵니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지만 정부의 재정 지원, 경영 컨설팅,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사회적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고, 사업 개발비를 보조하고,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또한 세금 감면 혜택도 줍니다.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창출형, 사회서비스 제공형, 지역사회 공헌형, 환경 보호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뉩니다. 일자리 창출형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전체 근로자 중 취약계층이 일정 비율 이상이어야 합니다.
사회서비스 제공형은 교육, 보건, 의료, 문화, 환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방과 후 교육을 제공하거나, 노인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지역사회 공헌형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거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낙후된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거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사업을 합니다.
환경 보호형은 재활용, 친환경 제품 생산, 환경 보호 활동 등을 합니다. 각 기업은 자신이 속한 지역과 사회적 문제의 특성에 맞춰 고유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합니다.
국내외 사회적기업 사례와 사회적 의미
해외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사회적 기업 사례로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이 있습니다. 그라민은행은 담보 없이 소액 대출을 제공하여 빈곤층의 자립을 돕는 금융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이나 재산이 없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담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고리대금업자에게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야 했고, 이는 빈곤의 악순환을 만들었습니다.
그라민은행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보 없이 소액을 대출해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대신 여러 사람이 함께 그룹을 만들어 서로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상환율을 높였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났으며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여성들에게 대출을 집중하여 경제적 자립을 도왔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사회 활동이 제한된 사회였는데, 그라민은행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고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인도의 아라빈드 안과병원 역시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입니다. 이 병원은 가난한 환자들에게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수술을 제공하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재정적 자립을 이뤄냈습니다.
인도에서는 백내장으로 실명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수술하면 간단히 치료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수술비를 낼 수 없어서 눈이 멀어갑니다. 아라빈드 안과병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특한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돈을 낼 수 있는 환자에게는 일반 병원과 비슷한 수준의 비용을 받고, 가난한 환자는 무료로 치료합니다. 그리고 대량으로 수술을 집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비용을 낮췄습니다. 한 명의 의사가 하루에 수십 건의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했습니다. 의료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름다운가게가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입니다. 기증받은 물품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하여 판매하고 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를 통해 자원 순환과 나눔 문화를 확산시켰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사람들이 안 쓰는 물건을 기증받아서 판매합니다. 옷, 책, 가전제품, 가구 등 다양한 물건을 받습니다. 이렇게 모은 물건을 매장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공익사업을 합니다. 물건을 재사용하니 환경도 보호되고,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으니 서민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수익으로 좋은 일을 하니 일석삼조입니다.
이 밖에도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는 기업, 청소년의 진로를 지원하는 기업, 환경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기업 등 다양한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하는 카페, 탈북 청소년에게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 재활용 섬유로 가방을 만드는 기업 등이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단순히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장 논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던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경제와 사회가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은 수익이 나지 않으면 사업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수익이 적더라도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면 합니다. 시장에서 외면받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방치된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회복합니다.
사회적기업은 이윤과 공익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주체입니다. 사회적 기업의 성장은 사회 문제 해결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사회적 기업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