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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의 의미와 경제를 읽는 눈

by 자유로운 나눔이 2025. 12. 4.

펀더멘털은 한 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건강하고 튼튼한지를 보여 주는 기초 체력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뉴스에서 우리나라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는 표현을 자주 접하는데, 오늘은 성장률, 물가, 재정수지,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같은 거시 지표를 종합해 본 기초 여건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를 가진 펀더멘털에 대해서 자세하게 정리하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펀더멘털의 의미와 경제를 읽는 눈
펀더멘털의 의미와 경제를 읽는 눈

 

펀더멘털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펀더멘털이라는 말은 원래 기본적인, 근본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외래어입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경제기초라는 의미로 쓰이며, 한 나라의 경제 상태를 표현하는 데 가장 중심이 되는 거시 경제 지표들의 집합을 가리킵니다. 단일한 숫자 하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표를 함께 보면서 한 나라의 기초 체력이 튼튼한지 약한지를 평가하는 종합적 개념입니다.

이는 마치 사람의 건강을 진단할 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체질량지수 등 여러 수치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두 가지 지표만 좋다고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듯이, 경제도 다양한 측면을 균형 있게 봐야 합니다.

경제성장률은 펀더멘털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지표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전년보다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 주는 성장률이 꾸준히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생산 활동과 투자, 소비가 활발하다는 뜻입니다.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대표적인 지표인데, 이는 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합산한 것입니다.

반대로 성장률이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기업과 가계의 소득 창출 능력이 약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일본이 1990년대부터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장기 저성장에 빠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말하려면 단순히 일시적인 반짝 성장보다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유지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경제학에서는 잠재성장률이라는 개념도 중요합니다. 이는 한 나라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의미하는데, 노동력, 자본, 기술 수준 등에 의해 결정됩니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면 과열 우려가, 하회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집니다. 따라서 펀더멘털이 좋다는 것은 잠재성장률 수준에 가까운 안정적 성장을 의미합니다.

물가상승률도 펀더멘털을 판단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경제가 건강하다는 것은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적정한 범위 안에서 완만하게 상승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연 2% 내외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설정합니다. 이 정도 수준이 경제 주체들에게 미래를 예측 가능하게 하면서도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선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실질 소득이 깎이고 서민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많은 나라들이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며 경제적 혼란을 겪었습니다. 최근에는 2021-2022년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장기간 오르지 않거나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상황이 이어지면 기업의 매출과 투자 의지가 줄어들고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위험이 커집니다.

물가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소비자들은 구매를 미루고,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며, 실질적인 부채 부담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평가는 성장과 물가 두 가지가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포함합니다.

재정수지와 국가 채무도 중요한 펀더멘털 요소입니다. 재정수지는 정부의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의미하는데, 세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재정적자가 발생합니다. 경기 침체기에 적당한 재정적자는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케인스 경제학에서 강조하는 '반경기적 재정정책'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지만 적자가 장기간 쌓이면 국가 채무가 빠르게 늘어나고 미래 세대의 세금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국가채무비율 또는 GDP 대비 국가채무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여 정부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2010년대 초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시장은 한 나라 정부의 재정 운용이 장기적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꼼꼼히 들여다보며, 재정이 지나치게 악화되면 펀더멘털이 흔들린다고 평가합니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가 해외와 상품과 서비스, 소득을 주고받은 결과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또는 수출과 수입, 서비스수지, 투자소득과 같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됩니다. 수출이 수입보다 꾸준히 많거나 서비스와 소득수지를 포함한 전체 경상수지가 플러스라면 대외 경쟁력이 비교적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2000년대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해 왔으며, 이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의 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반대로 경상수지가 장기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면 해외에 계속 빚을 지는 구조가 되어 외환 위기 가능성이 커집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경상수지 적자와 단기 외채 증가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평가되는 국가는 대체로 적정한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거나 최소한 급격한 적자 확대를 피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 등 주요 외화 자산의 규모를 의미합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투자 심리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 자본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시기에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외환보유액이 넉넉하면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고 단기적인 자본 유출에 대응할 여력이 크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평가받기 쉽습니다.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액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2023년 기준 약 4,200억 달러 수준으로 세계 9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 외채를 충분히 상회하는 수준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위기가 확대되기 쉽습니다.

실업률도 펀더멘털의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낮은 실업률은 노동시장이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실업률이 지나치게 낮으면 인력난과 임금 상승 압력이 커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생길 수 있어, 적정 수준의 실업률(자연실업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펀더멘털은 성장, 물가, 재정,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실업률 등 여러 지표를 함께 보면서 그 나라 경제가 충격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추었는지 판단하는 종합 진단 개념입니다. 어느 하나의 지표만 좋다고 해서 펀더멘털이 튼튼하다고 말할 수 없고, 여러 요소가 서로 균형을 이루며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는지가 핵심입니다.

뉴스에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는 표현이 나올 때마다 이러한 기초 여건 전체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펀더멘털과 환율, 그리고 국제경제 안정

펀더멘털이라는 단어는 특히 환율과 관련된 논의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단기적으로 환율은 수급과 심리에 따라 출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해당 국가의 펀더멘털 수준에 맞추어 움직인다는 것이 경제학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시각입니다.

즉 한 나라의 성장률이 높고 물가가 안정적이며 재정과 경상수지가 양호하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하다면, 장기적으로 그 나라 통화의 가치는 비교적 안정되거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는 환율 결정 이론 중 구매력 평가설과 국제수지설 등으로 설명됩니다. 구매력 평가설은 장기적으로 환율이 두 나라 통화의 구매력을 반영하는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이론입니다. 한 나라의 물가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오르면 그 나라 통화의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국제수지설은 경상수지 흑자국의 통화는 강세를, 적자국의 통화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금융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정책당국이나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도 펀더멘털입니다. 펀더멘털이 튼튼한데도 단기적인 불안 심리로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우리 경제의 성장률, 물가, 재정수지,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등 기초 여건을 상세히 설명하며 구조적 위기가 아니라 일시적 변동이라는 신호를 주려고 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화 가치가 급락했을 때, 한국 정부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은 1997년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 기초 여건이 양호했고, 이는 시장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반대로 기초 여건이 나쁜데도 외부 요인 덕분에 환율이 안정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펀더멘털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기 자본 유입으로 환율이 안정되어 보여도, 펀더멘털이 약하면 자본이 빠져나갈 때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펀더멘털이라는 개념이 국제경제 논의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선진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5년 플라자 합의와 1987년 루브르 합의는 주요국들이 환율 조정과 함께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 개선을 약속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당시에도 세계 경제는 환율 불안과 무역 불균형 문제에 직면해 있었고, 각국은 서로 상대국의 통화 정책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한 나라의 환율 수준만을 탓하기보다 각국이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억제, 국제수지 균형 등 기초 여건 자체를 건전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었습니다. 즉 환율만 손보는 것으로는 국제경제의 안정을 지킬 수 없으며, 펀더멘털이라는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입니다.

펀더멘털은 국제경제 안정의 조건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세계 각국의 성장률과 물가 수준,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상태가 크게 어긋나면 서로 다른 통화 가치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과도하게 축적하면 다른 나라와의 불균형이 커지고, 반대로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국은 외채 의존도가 높아져 위기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러한 불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불안해지고, 어느 한 나라에서 발생한 위기가 다른 국가로 빠르게 전이되기도 합니다. 1997년 태국에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번진 것, 2010년 그리스 위기가 유럽 전역을 흔든 것이 그 예입니다.

따라서 국제기구나 주요 선진국들은 각국이 자국의 펀더멘털을 책임 있게 관리하도록 다양한 협의를 진행합니다. 국제통화기금은 회원국들의 경제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정책 권고를 제공합니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공동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자를 과도하게 늘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며, 생산성 향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도록 권고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큰 충격을 겪은 이후에는 경제가 회복 국면에 있더라도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노동시장과 연금 제도, 산업 구조를 개혁하여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노력은 모두 펀더멘털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의 펀더멘털 변화를 미리 예상하며 움직인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환율은 선행 지표 성격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향후 성장률이 떨어지고 재정적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 실제 지표가 악화되기 전에 통화 가치가 먼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환율은 펀더멘털의 현재 수준뿐 아니라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까지 반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중앙은행은 단기적인 환율 움직임을 따라가기보다 경제 구조를 튼튼히 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미래 정책 방향을 미리 알리는 전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펀더멘털이 아무리 튼튼하더라도 금융시장 공포가 극단적으로 커지는 순간에는 일시적인 자본 유출과 환율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위험 회피 국면이라고 하는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신흥국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투자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기초 여건을 차분히 평가하게 되고, 펀더멘털이 좋은 나라에는 자금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위기 국면을 버티게 해 주는 최후의 방파제가 바로 펀더멘털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성장과 물가, 재정과 경상수지, 외환보유액을 꾸준히 관리하는 일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지루한 작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한 나라의 통화가치와 국제 신뢰를 떠받치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와 기업 분석에서 말하는 펀더멘털

펀더멘털이라는 용어는 거시경제 차원뿐 아니라 주식 투자와 기업 분석에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이때의 펀더멘털은 한 나라 전체가 아니라 개별 기업이나 업종의 기초 여건을 의미합니다.

특정 종목의 펀더멘털이 좋다라는 말은 그 회사의 이익 구조, 재무 상태, 성장 가능성, 사업 경쟁력이 탄탄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처럼 투자에서 펀더멘털은 기업이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위기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내재 가치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이는 투자의 대가들이 강조한 가치투자의 핵심 철학이기도 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증권 분석과 현명한 투자자에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철저히 분석하고 시장가격과의 차이를 이용하는 투자법을 제시했습니다.

기업 펀더멘털을 평가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매출과 이익입니다.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이익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개선되고 있다면 기본 체력이 튼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함께 보면 기업의 수익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본업에서의 수익성을, 순이익률은 금융비용과 세금까지 고려한 최종 수익성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매출이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이익이 크게 출렁이는 기업은 사업 구조가 경기와 경쟁 상황에 지나치게 흔들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는지, 시장에서의 위치는 어떤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우위가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이것이 펀더멘털 분석의 출발점입니다.

재무 건전성도 기업 펀더멘털의 핵심 요소입니다. 부채비율 또는 부채나 자본이 지나치게 높고 이자보상배율 또는 영업이익이나 이자비용이 낮다면 경기 침체나 금리 상승 국면에서 어려움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특히 단기부채가 많은 기업은 차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금융시장 경색 시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적정 수준의 부채와 충분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는 기업은 외부 충격이 와도 버틸 여력이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를 통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익은 회계처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금흐름은 실제 돈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단기적인 실적 서프라이즈보다도 이러한 재무 건전성이 장기 투자에 더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일수록 시장이 불안할 때에도 비교적 주가 낙폭이 제한적이거나 회복이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방어적 특성이 있다고 표현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기업의 성장 스토리입니다. 펀더멘털은 단순히 현재 실적만을 의미하지 않고, 앞으로 이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까지 포함합니다. 새로운 시장 진출 계획, 연구 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투자와 같은 내용이 대표적입니다.

기업의 경쟁 우위도 중요합니다. 워런 버핏이 강조하는 개념으로, 브랜드 파워, 기술력,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등으로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장벽을 가진 기업이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 대상이 됩니다.

투자자는 이러한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 가능성이 있는지, 시장 환경과 회사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단지 장밋빛 목표를 발표하는 것만으로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전략인지가 중요합니다.

주식 투자에서 흔히 기본적 분석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바로 이러한 펀더멘털을 분석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재무제표, 산업 구조, 경영진의 역량, 경쟁 우위, 성장 전략 등을 폭넓게 살펴본 뒤 그 회사가 장기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이익과 현금 흐름을 추정합니다. 그런 다음 이를 바탕으로 적정 주가를 계산하여 현재 시장 가격과 비교하며 투자 판단을 내립니다.

현금흐름할인법, 주가수익비율, 주가순자산비율 등 다양한 가치평가 지표가 사용됩니다. 이에 비해 기술적 분석은 주가의 과거 움직임과 거래량 패턴을 중심으로 매매 시점을 찾는 방법입니다. 두 접근법은 서로 대립한다기보다 보완 관계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펀더멘털 분석이 더욱 중요합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펀더멘털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투자 종목을 고르는 기술을 넘어 자신의 자산을 장기적으로 지키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시장에는 단기간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종목이 많지만,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실적이 부실하거나 확실한 사업 모델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테마주 투자의 위험성입니다.

반대로 시장의 관심에서 잠시 벗어나 있더라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재무 구조가 건전한 기업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서서히 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펀더멘털을 중심에 두고 투자하면 단기적인 소음에서 벗어나 보다 차분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펀더멘털 역시 단기간에 개선되거나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변합니다. 새로운 사업이 자리 잡고 수익을 내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리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기업의 분기 실적 한두 번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간의 흐름을 보면서 펀더멘털이 강화되는 방향인지 약화되는 방향인지를 판단하는 시각을 길러야 합니다. 이런 관점이야말로 시장이 흔들릴 때 마음을 지켜 주는 가장 든든한 기준이 됩니다.

펀더멘털은 한 나라 경제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거시 지표이자 기업과 투자에서 기초 체력을 가리키는 공통된 언어입니다. 성장과 물가, 재정과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같은 경제의 기초 여건을 이해하면 환율과 금리, 주가의 움직임 뒤에 숨은 구조적 힘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매출과 이익, 재무 건전성, 성장 전략을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면 단기적인 뉴스와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투자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펀더멘털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급등주나 테마주처럼 단기간에 큰 수익을 안겨주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펀더멘털이 튼튼한 국가와 기업이 살아남고 성장합니다. 투자의 대가들이 한결같이 펀더멘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펀더멘털을 꾸준히 살피고 이해하는 일은 경제 뉴스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일이자,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자신과 가족의 자산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건강한 투자와 경제 이해를 위해서는 펀더멘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